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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떡해. 너무, 너무 작아서…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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작성자 강원닷컴 오나리 시민기자
댓글 0건 조회 285회 작성일 23-07-24 15:20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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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어떡해. 너무, 너무 작아서…아무것도 없는 것 같아."

하얀 천으로 곱게 싸인 소담한 유골 상자를 받아든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(이하 대아협) 대표의 눈물이 속절없이 터져 나왔다. 나 역시 울음을 참고 본분에 맞게 기록하려 했건만, 삽시간에 시야가 무언가로 가득 차 일렁거렸다. 설 연휴 전날이었던 20일 저녁 6시, 강원도 철원의 목련 메모리얼파크. 서울시립승화원에서 화장을 마친 14개월 아기가, 이제 막 한 줌의 가루가 되어 도착한 터였다.

뽀드득, 뽀드득. 어둑어둑한 와중에 발목까지 쌓인 하얀 눈길만 홀연히 빛났다. 그 길을 여섯 사람이 나란히 걷는 소리가 고요하고 묵직하게 울렸다. 대표가 맨 앞에서 걸었고, 대아협 대리와 회원 세 명과 내가 뒤따랐다. 너나없는 훌쩍임과 기다란 입김이 한데 합쳐져 너무 서둘러 떠난 아가의 마지막을 따스하게 감쌌다. 슬픔, 애달픔, 분노, 그렇지만 마지막은 함께하겠단 진심이 담긴, 무언(無言)의 추모였다.

산 날을 다 모아봐야 고작 14개월. 싸늘하게 죽은 뒤 김치통 안에 있었던 시간이 3년. 숨 쉰 날보다 김치통에 담겨 바스라진 날이 더 긴, 말도 안 되는 슬픈 삶. 시신 유기 혐의로 비정한 부모는 감옥에 갇혔고, 친족은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숨진 아기를 거두길 포기했다. 엄마도, 아빠도, 할머니도, 할아버지도 다 있었으나, 아이는 하마터면 무연고자로 제대로 된 장례도, 추모도 없이 그 흔적이 모두 사라질 뻔했다.

장례도 못 치르다…70일 만에 병원 영안실에서 나온 아이

태어난 건 2018년 10월, 숨진 건 2020년 1월이었다. 친모 서모씨(34)는 경기도 평택에 있는 자기 집에서 아이가 죽은 뒤 신고하지도, 병원에 가지도 않고…

강원닷컴 오나리 시민기자

기사 작성일23-07-24 15:20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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